문학적 감각을 배경한 반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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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학평론가 김우종 씨가 틈틈이 그린 유화전이 18일부터 24일까지 미술 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나비야 청산가자』 『새는 다시 살아난다』 『그 겨울에 핀 꽃』 『춘향의 죽음』 등 최근작 5편과 73년말까지 일요 화가로서 그린 풍경화와 정물 등 총40여 점이 전시되었다.
김씨의 최근작들은 거의 문학적인 사상을 배경으로 반추상 경향을 띠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한때 반공법 위반 혐의로 옥살이를 했던 김씨는 이번 전시회를 열면서『짧은 반생 동안 나는 역사의 격랑 속에서 많은 일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해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나가 이젠 조개잡이나 하겠다는 패배감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깨어진 뱃조각을 주워 모으고 이젠 더 큰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뛰어들겠읍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결의는 『생각하는 그림을 그리겠다』는 방법으로 최근작들이 제작된 것 같다.
73년말까지 풍경화와 정물의 작품들과 최근작들에 나타난 작가 의식이 커다란 변모를 말해 주고 있다.
김씨는 현재 경희대 국문 과장직을 휴직 중에 있으며 46년에는 전국 학생 미전에 특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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