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원 선수권전 제3국 조상연 예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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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6일 상오 9시 예정대로 동경 「이찌가야」(시곡)에 있는 일본기원에서 「사까다」선수권자와 도전자 조치훈 6단과의 제3국이 두어진다. 치훈이가 3연승을 거두어 한국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최연소 「챔피언」이 되느냐, 아니면 3국을 「사까다」가 이겨 제4국을 승부를 미루느냐 하는 중대한 1국으로 한국뿐 아니라 지금 일본에서도 큰 관심거리가 되고있다.
대국「스케줄」이 많은 두 기사지만 지난 7일 이후에는 일체 대국을 하지 않고 오직 제3국만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있다. 치훈은 「텔레비전」에 한번 해설자로 1시간 출연한 것 외에는 1주일간 푹 쉬고 있고, 「사까다」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특히 건강에 유의하고 있다한다.
55세의 「사까다」에 도전한 18세의 치훈은 나이가 꼭 3분의l이다. 연령차 때문에 정신적인 부담이 컸겠지만 근대 일본 바둑사에 남을 대 기사 「사까다」가 그 이름을 걸고라도 제3국에는 사력을 다할 것이 틀림없다.
치훈은 대단한 자신을 갖고있어 임해봉·「이시다」(석전방부) 시대는 지났다고 「텔레비전」에서 호언하듯이 젊은 패기에 넘쳐있으며 더우기 이번엔 흑번 이어서 절대 유리하다. 만약 이3국을 놓치면 제4국은 백번 이기 때문에 위험할지도 모른다. 치훈 자신도 이점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제3국에서 결판을 낼 각오이다.
이번의 작전은 역시 제1국 때와 같은 3연성 세력포진에 선제공격으로 대세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또 「사까다」는 전매특허인 「33」포석을 펼치리라는 극비정보도 있는데 어떨지?
일본서도 치훈의 인기가 급상승, 바둑 이야기만 나오면 화제에 오르고 선수권자가 되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꼭 선수권을 획득, 고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믿어마지 않으며 또 이를 계기로 「명인」 「본인방」 등 대 「타이틀」을 획득, 명실공히 조치훈 시대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
이날의 대국은 중앙일보와 동양TV·「라디오」를 통해 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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