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환원은 망국의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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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14일 상오 10시 『감기가 들어 듣기 거북하겠지만 미리 양해를 구한다』는 첫마디로 연두 기자 회견을 시작했다.
박수를 받으며 회견장인 중앙청 제1회의실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약 10분간 새해 시정의 3대 방침을 밝힌 인사말에 이어 작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든 6개항의 질문에 소상히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안보와 위법 문제에 많은 시간을 내 야당 인사들의 발언을 억양을 높여 반박.
『북괴의 남침 능력과 위협이 없다는 말이 무슨 근거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한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안보 의식을 흐리게 하는 이런 무책임한 소리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
박 대통령은 『요즘 일부 사람들이 민주주의와 자유가 자기네 독점물이고 대통령이나 국무위원들은 무지막지한 사람같이 얘기한다』고 비판하면서 『옛날 헌법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솔직히 말해 나라 망하는 길』이라고 반박.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염불에는 생각이 없고 잿밥에만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남북대화가 잘 안 된다』고 실토한 박 대통령은 『북한은 7·4성명의 「사인·잉크」가 마르기도 전인 71년 9월에 문세광의 대통령 암살 음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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