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리처드슨 배제 속셈|76년 재선대비 주영 대사로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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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포스트」지와 「워싱턴·스타·뉴스」지의 정치 칼럼니스트들은 「포드」대통령이 73년 「워터게이트」사건 담당특별검사를 해임시키라는 「닉슨」전대통령의 명령에 불복, 자진 사임했던 「엘리어트·리처드슨」전 법무장관을 주영 미대사로 내정한 듯하며 이는 76년 재선을 희망하는 「도드」가 잠재적 도전자인 「리처드슨」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 같다고 분석.
「워싱턴」정가에서는 「리처드슨」씨가 다른 어떤 공화당원보다도 고위 행정부요직들을 거쳐 앞으로 언젠가는 대통령직에 오를 수 있는 인물로 간주되고 있는데 「포드」대통령이 왜 「리처드슨」씨에게 대사직을 제의키로 결정했는지, 특히「리처드슨」씨가 그자신의 능력과 배경을 고려해볼 때 「포드」대통령의 제의를 수락했는지에 관해 의문을 나타내고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스타·뉴스」지의 「메이·맥그러리」는 『행정부가 차기대통령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2년 간 「리처드슨」이 해외에 나가 「포드」대통령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시사했는가하면 「워싱턴·포스트」지의 「데이비드·브로더」는『「리처드슨」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고 있으나 앞으로도 20년은 공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주영대사직을 수락했을 것』이라고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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