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잠긴 현관…"가족들 울고 있다"|문세광 모친 "배후 안 잡히는 것 억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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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박동순 특파원】문세광의 사형확정 판결이 난 17일 대판시 동주길구상률정에 있는 문세광의 형 문근수씨 집은 현관문을 굳게 닫은 채 조용했고 이날 상오11시쯤 사형확정소식을 알리기 위해 들이닥친 기자들이「인터폰」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다.
정오직전에 외출했다가 돌아온 모친 육말문씨(47)는 기자들에게 『가족들은「텔레비전」으로 판결소식을 듣고 모두가 울고 있다. 나는 그 애를 얌전하게 길렀는데 끔찍한 일을 저질러 버렸다. 내 자식이지만 죄는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철부지 아이를 범인으로 만든 배후인물이 한 사람도 잡히지 않은 채 사형을 받게 된 것이 억울하다. 정말 나쁜 배후 인물들을 먼저 재판하고서 그 애를 재판해 주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한국에 가고 싶으나 면회가 될지 어떨 지도 알 수 없고…. 지금은 배후의 나쁜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서 찔러 죽이고 나도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부짖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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