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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후세인 '철옹성' 벙커에 숨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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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0일 개전 첫날 미군의 정밀폭격에도 불구하고 TV방송에 등장해 결사항전을 부르짖으면서 그의 소재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군은 이른 시일 내 최정예부대인 델타포스 요원 3백60명을 바그다드 외곽에 투입해 그와 두 아들을 체포하거나 제거할 계획이라고 일간 USA투데이가 이날 보도했다. 미군 '연합특수전사령부(JSOC)' 소속으로 인질 구출.테러 진압 작전에 투입돼온 델타포스의 작전 목표는 '후세인 일가'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미군의 이러한 작전이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후세인 일가가 미사일 공격도 버텨낼 수 있는 지하 벙커의 보호를 받고 있는 데다 후세인과 얼굴.말투가 비슷한 '대역 후세인'도 여러 명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세인의 지하벙커는 바그다드 외곽은 물론 바그다드 시내 옛 콘퍼런스센터 부지 아래, 고향 티그리트 등에 산재해 있다. 1990년 벙커를 설계.시공했던 유고연방 출신의 한 엔지니어는 최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벙커는 핵 공격을 받아도 5일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미군 등의 미사일 공격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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