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해·공군을 재배치|이 합참 본부장 "전면적 남침태세 끝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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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는 20일 서종철 국방장관을 출석시켜 최근 북괴의 휴전선일대 「터널」구축사건에 대한 진상과 정부의 이에 대한 대비책을 보고 들었다. 야당의원들도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이병형 합참 본부장은 『북괴가 근래 해·공군의 재배치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하고『우리 군은 군사적 측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세우고 육·해·공군의 작전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병형 합참 본부장은『북괴의 이 같은 동굴작전이 「1·21사태」때처럼 무장공비를 남파한 뒤 소위「남한에서의 애국적인 청년들에 의한 봉기」로 허위선전 하려는 의도로도 보이나 주된 목적은 전면적인 남침태세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는데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우리 군은 이에 대한 몇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상오 7시 서부전선비무장지대에서 우리측 수색대가 북괴의 지하「터널」을 발견, 이에 대한 발굴작업이 상오 9시20분쯤에 끝났다』고 보고하고『발굴작업을 하는 동안 북괴 측에서 이를 방해하기 위해 사격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측에서도 응사, 총격전이 벌어졌으나 우리측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본부장은『이같은 동굴작전이 세계의 긴장완화추세와는 달리 비정규전을 획책하고 있음을 입증했다』면서 동굴의 완성시기와 개전시기와의 관련성을 분석중이라고 보고했다.
이본부장은 또 이번 땅굴사건을 군사적 측면에서 보면 북괴가 계획적인 전쟁준비를 하고있으며 남침 때 지형의 이점을 이용, 아군진지를 기습 교란시키는 속전속결전략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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