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꾼 태운 어선침몰 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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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광주·목포=박근성·김국휘 기자】12일 하오 3시쯤 전남 완도군 소안면 진산리 앞 3백 m 해상(북위 34도 7분 30초·동경 1백 26도 37분)에서 장꾼 61명을 태우고 가던 해녀 용어선, 광진호(4.59t·선장 신병암)가 암초에 부딪쳐 침몰, 8명이 익사(시체인양)하고 30명이 실증. 나머지 23명은 헤엄쳐 살아났다.
사고해역에는 12일 상오 9시부터 폭풍주의보가 발효중이고 13일 정오 현재 이 해역의 파고가 4∼5m나 되어 실종된 30명의 구조는 절망적이라고 해경관계자는 이날 밝혔다.
이들 승객들은 모두 진산리 섬 주민들로 이날 하오 l시 20분쯤 완도군 소안면 진산리에서 이웃 섬인 회화면 이포리 시장으로 물건을 사러갔다가 귀가도중 참변을 당한 것.
사고는 4.59t급의 이 어선의 정원이 20명인데도 3배나 되는 61명의 승객을 태운 데다 장날에 구입한 많은 물건들을 싣고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해상을 무리하게 운항하다 좌초되어 인명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날의 사고는 승객 23명이 3백m 떨어진 진산리 섬으로 헤엄쳐 나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밝혀져 구조가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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