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는 건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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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여자탁구의 기수인 이에리사 (21·신탁은)가 9일 끝난 제28회 건국종합탁구선수권 대회 여자 개인단식에서 우승, 6연패를 이룩함으로써 그의 건재를 과시했다.
이에리사의 「컨디션」은 세계선수권대회를 3개월 앞두고 세계「챔피언」국인 한국으로서 가장 관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에리사는 지난9월「테헤란」「아시아」 경기 대회 때「슬럼프」에 빠져 한국이 일본에 3-2로 신승했고 중공에는 3-1로 패배, 준 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던 것이다.
중공에의 패배로 한국여자탁구는 내년2월6일부터 인도「캘커타」에서 열릴 제33회 세계탁구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챔피언」유지에 불안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리사가 이번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분전, 국내정상을 다시 유지함으로써 다소나마 한국탁구의 위안을 주고있다.
이에리사는 이번 대회를 대비, 하루 4∼5시간씩 불과 10여 일을 연습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약점인 수비 헛점 보안과「스매슁」의 정확도에다 민첩성을 중점적으로 훈련한 것이 그의 건재를 과시하게 된 것이다.
이에리사는 그의 특기인「루프」공격에만 의존, 체력에 무리가 많았고 양 「사이드」에 연결 부족성을 보여줬던 것이다.
그러나 「테헤란」 대회 패배 후 심기일전하여 그의 약점보강에 총력을 기울여 불과 10여일 훈련에 국내경장을 다시 정복한 것.
그는 지난73년「유고」「사라예보」 대회에서 세계정상을 정복할 때와 같은 최상의 「컨디션」에는 아직 미달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도세계선수권 대회까지 앞으로 3개월 동안 맹훈련을 거듭한다면 한국여자탁구의 세계 정상유지가 비관적 만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은 것이 이번 국내에서 보여준 이에리사의 건재였다.
이에리사도 『사실 그 동안 연습부족과 기술상의 결합이 많았지만 앞으로「커트·스트로크」 대비와 민첩성, 「스매슁」의 정확도를 보강한다면 중공의 장립 선수도 두려움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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