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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시정 스타일」|NYT「제임스·레스턴」이 분석한「집권 일백 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뉴요크10일동양】「뉴요크·타임스」지의「칼럼니스트」「제임스·레스턴」씨는 10일 일요판「타임스」지에「포드」집권1백일』이란 장문의「칼럼」을 통해「포드」대통령의 시정1백일의 제반국면을 분석, 평가했다.
「레스턴」씨는 「포드」대통령이 아직도 옛날「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시절의 국희의원으로서의 자태를 벗지 못하고있다.』고 꼬집으면서 『그가 제 문제들을 인식하고 자기 나름대로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그가 이 때문에 고심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국내의 문제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는 태평하고 맹신하고 심지어는 장난기마저 보이고있다.』고 말한「레스턴」씨는 이어 다음과 같이 계속했다. 「포드」씨는 밤11시「뉴스」를 듣고 다음날 새벽5시30분까지, 때로는 6시15분전까지 단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는 체조기의「페달」을 밟고 또「스키」할 때 두 다리의 힘을 기르기 위해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운동을 한다. 다음 「뉴요크·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등 각종 신문을 읽고 일과를 시작한다.「포드」의 이 같은 백악관생활과「닉슨」의 그것을 비교하면 놀라움을 자아낸다. 「포드」의 백악관은 의원의 사무실처럼 만인에게 열려있다. 거기에는「쇼」나 조작된 권위 따위는 없다. 그는 의사당으로부터의 전화들을 손수 받는다.
그의 보좌관들은 점잖긴 하지만 결의가 없고 심지어는 둔하기 조차하다. 요컨대「닉슨」시절의 1층과 2층을 구별하는 차별은 없어졌다. 「포드」는 언제나 접할 수 있지만 거의 무분별할 정도로 솔직하며 따라서 과거 계산된 허위에 익숙해진 백악관은「포드」의 자유롭고 안이한 태도에 어쩔 줄을 모른다.
그의 이런 공개적 솔직성은 그러나 복잡성도 지니고 있다.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그 정책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회의를 갖는다. 그는 그가 한 모든 일을 정당화하려한다. 예컨대 그의 경제정책 「닉슨」사면, 그의 공격적 선거유세, 구「닉슨」각료지지 등이 그것이다.「포드」대통령은 허심탄회하게 불경기와「인플레」, 서구세계의 내분 그리고 세계기아문제와 중동위기, 핵무기제한협상, 양곡교역과 원자재가격문제 등이 모두 난제들임을 시인했으나 이들이 인내와 양식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잠정적인 난관들이라고 보고있다.
아마도 이것이 그의 당면문제일는지도 모른다.
미국은 고 「아이젠하워」대통령이래 보다 관대하고 개방적이며 여유 있는 대통령을 맞은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솔직이 우리가 어떤 변혁기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니며 가정과 국민생활상 기본적인 변혁을 가할 필요는 없으되 오직 인내와 양식을 견지함으로써 옛 풍요했던 시대를 되찾고 끝내 행복을 누릴 것이라는 인상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것은 아름다운 꿈이며「포드」대통령은 정직하고 활발한 인물이다.「닉슨」전대통령은 당면세계의 문제들을 숨기고 마치 그가 만사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가장했었다. 「포드」대통령은 문젯점들을 숨기지 않고 이를 노출시키며 그자신도 최대로 허심탄회하게 공개한다.
그러나 그는 해답을 제시 않으며 이 때문에 그의 최대의 지지자들조차 그의 문젯점에 대한 제한된 「비전」으로 난처한 입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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