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화된 비 공산당정치국원 2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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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필리핀」의 대통령 관저에는 진귀한 광경이 벌어졌다. 불법화된「필리핀」공산당정치국원 27명이「마르코스」대통령 앞에 다섯 자루의 구식장총을 들고 나와「항복」한 것.
「마르코스」는「신사회」운동과 기타 개혁을 지지하겠다는 서약을 받고 그 대가로 공산당의 양성화를 약속하면서 이들에게 자유통행증을 주어 지방으로 파견, 세포분자들의 자수를 종용하도록 했다.
정부관리들은 이들의 항복이 40년간 끌어온「필리핀」공산당의「반란」이 종말을 고한 것을 뜻한다고 선전하기 시작했으나 실제로 공산당의 골수분자들은 신 인민군 파(NPA)를 중심으로 결속하고 있어 정치국원들의 항복은「껍데기」를 벗긴 정도의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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