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지급액으로 본 대형화재 랭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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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화재가 나면 소방차가 제일 먼저 달려가고 다음에 신문사 차와 보험회사 차가 나란히 달린다는 말이 있다. 보험회사 차엔 화재전문가가 타고 있다. 불이 난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액을 산정하기 위해서다.
화재의 최종적인 피해는 보험회사에 돌아간다. 그래서 보험회사 사장은 불자동차 소리를 가장 싫어한다. 큰불이 한번 나면 보험회사 자본금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수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보험금이 나간 것은 지난 1월에 일어난 윤성 방적화재. 지급보험금이 총 98억원으로 국내 10개 손보 회사에서 7억∼8억원씩 물었다. 자본금의 2배정도다.
2위가 15억2천만 원의 보험금이 나간 대연각「호텔」화재. 3위는 뚝 떨어져 4억8천1백만 원의 대우실업 부산공장이고 다음이 대왕「코너」상가 화재(2억5천만 원)의 순.
대왕「코너」는 3일 새벽에도 불이나 1억5천만 원의 피해가 났으니「랭킹」10위안에 두 번 들어가는 셈이다.
우리 나라 10대 화재의 보험금 지급액은 모두 1백25억7천만 원.
화재대형화에 비례하여 보험금도 가속적으로 대형화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 10대 화재 중 2위부터 10위까지의 총 보험금 지급액이 27억6천6백만 원인데 비해 금년에 일어난 윤성 방적 하나만도 98억4백만 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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