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유자차는 감기예방에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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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겨울 철새 제1진인 백조 떼가 예년보다 20여일 빠르게 철새 낙원 낙동강 하구에 날아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차가운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걸 보니 분명 겨울이 가까와졌나 보다.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은 뭐니뭐니 해도 감기. 만병의 앞잡이다.
감기엔 약이 없다는 말은 거의 상식처럼 되었다. 그런데도 감기에 걸리면 자기도 모르게 약을 찾는다.
더우기 열이 오르고 콧물·기침이 심하게 나면 안절부절 못하다가 이약 저약 함부로 복용하게 된다. 그러다가 자칫 약의 부작용으로 심하게 고통을 받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호흡기에는 감기「바이러스」를 비롯해서 갖가지 세균이 들끓고 있다. 갑자기 기온의 변화가 온다든지 몸의「컨디션」이 나빠지면 정상적으로 들락날락하던 균들이 병원성을 발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감기를 비롯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균들이 병원성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호흡기틀 튼튼하게 보호하는 것.
예부터 호흡기 보호에는 유자차가 손꼽힌다. 유자에는 호흡기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서 각종 균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켜 주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자차를 만드는 요령은-. 싱싱한 유자를 사서 연한 소금물로 씻은 후 서너 번 수돗물로 헹군다. 농약이 묻어 있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약 2㎜두께로 얇게 썬 유자를 항아리에 넣고 벌꿀(설탕도 좋다)에 잰다. 여기에 향내가 물씬한 모과를 잘게 썰어 곁들이면 더욱 좋다.
모과에도 기침을 멎게 하고 기도의 점막을 튼튼하게 보호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흘이나 2주쯤 충분히 재었다가 차로 마실 때 얇게 썬 유자와 모과 조각을 찻잔에 넣고 펄펄 끓는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
이 때 초록 빛깔을 띠는 솔잎 한개비를 띄우면 운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향기가 더 우러나고 효과 또한 배가 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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