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앞선 기초조성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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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28일 동양】박정희 대통령은 28일 발행된 11월4일자 미 시사주간지「뉴스위크」와의 회견에서 동「아시아」의 정세 안정을 위해서는 주한「유엔」군과 미군 주둔 및 동아 지역의 현상과 힘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 뉴스위크지 회견>
박대통령은「뉴스위크」지「버너드·크리셔」기자(사진 좌)와의 이 단독「인터뷰」에서 한반도정세와 한국이 처한 독특한 입장,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신념 등을 밝히고 한국은 동아지역의 정세 안정을 위해 주한 미군과「유엔」군의 주류에 변동이 없기를 바라며 미·소·일·중공 4개국의 동「아시아」지역 이해가 일치할 때에만이 이 지역에는『완전한 안정』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또 한국의 민주주의와 최근 미국안의 대한 비판 여론에 언급, 모든 나라는 각자 독특한 역사와 문화 및 지리적 조건 때문에 민주주의 실현의 방식에도 차이가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이상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피력하고 그러나 한국은 한반도 특유의 실정과 조건 때문에『우리에게 알맞는 민주주의를 구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또『우리는 반대 의견을 허용하나 이것도 법의 한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나는 재임 중 우리 사회의 낭비와 비능률을 제거함으로서 국력을 총동원하고 북괴와 평화적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도 국민간에 팽배해 있는 위험스런 방종적인 태도로 야기된 결합을 일소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10월 유신에 착수했다』고 말함으로써 10월 유신을 강력히 옹호했다.
그는 또 정권의 교체 문제에 언급, 한국에 민주주의가 확고한 뿌리를 박지 못했기 때문에 한번도 호화로운 정권 교체가 없었다고 지적, 정권 교체를 가능케 할 확고한 기초가 마련돼야 하며 자기는 이 같은 기초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권의 승계를 꿈꾸는 사람들은 남의 도움에 기댈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임 능력을 길러 나가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는「포드」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례로 정치범의 특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우리나라엔 정치범이 없다. 단지 공산분자와 정부 전복 음모에 연루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재판 과정에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면 감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견전문 3면>

<모리셔스 재무상 박대통령이 접견>
박정희 대통령은 29일 상오 청와대에서「베라사미·링가두」「모리셔스」재무상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링가두」재무상은 이에 앞서 국립묘지로 고 육영수 여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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