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23일의 미·소 정상회담 장소|블라디보스토크로 확정|중공서 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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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27일=외신종합】미·소 양국은 27일「헨리·키신저」미 국무장관이 소련 공산당 서기장「레오니드·브레즈네프」를 비롯한「모스크바」지도자들과의 2일간의 회담을 끝낸 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포드」대통령과「브레즈네프」서기장이 오는 23, 24 양일간 소련 극동항로「블라디보스토크」부근에서「포드」대통령 취임이래 최초의 양국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미·소 관계는『꾸준한 개선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미국의「유럽」동맹국들은 최근「헨리·키신저」국무장관의 일련의 순방외교가 소련·「아시아」및 근동 지역에 중점적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대해 미국외교의 역점이 동방으로 옮겨져 결과적으로「유럽」이 눈에 띄게 냉대 받고 있다고 보고「키신저」장관의 동방외교를 불안과 착잡한 심경으로 관망하고 있다.
「유럽」정계의 전반적인 여론은「포드」대통령이 집권 후 최초로 갖는 국제적 접촉이 오는 11월의 일본과 한국 방문 및 미·소 정상회담 등으로 나타난 것은 미국 외교의 방향이 동방 우선주의로 전환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고 미국 정부의 정책수립 과정에 있어서「유럽」은 점차 뒷전으로 물러 앉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경 27일 AFP동양】11월23일의 미·소 정상회담을 중공 지도자들은 중공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으로 간주할지 모르므로「헨리·키신저」미 국무장관의 주도하에 중공과 화해 관계를 모색해 온 미국은 중공의 비위를 건드리게 될지 모른다.
「키신저」장관은 또「블라디보스토크」정상회담을 받아들임으로써 미국이 대소 관계에서 수세적인 열세에 빠져 있다는 중공견해를 강화시킬지 모른다.
「포드」대통령이「브레즈네프」와「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는 것은 중공이 볼 때「아시아」에 대한 소련의 야심을 미국이 간접적으로 보증하는 것이며「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확인하는 것이다.
더구나 중공은 미국이「모스크바」를 정상회담 장소로 주장했으나 결국「블라디보스토크」를 수락한 것은 미국의 소련에 대한 열세를 증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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