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오페라」에 첫선 이주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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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독에서 활약중인 「소프라노」이주연씨가<사진> 오는 11월1일부터 서울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김자경「오페라」단의 제14회 공연 『피가로의 결혼』에 출연하기 위해 지난달에 귀국, 연습중이다.
그는 올 봄에도 잠시 귀국하여 독창회를 서울과 부산·대구·광주 등지에서 열어 호평을 받고 지난 5월에 독일로 돌아갔다가 이번에 다시 귀국했다.
『독창회와 「오페라」를 한꺼번에 치르게 되어 올해는 완전히 제가 국내무대에 선보인 셈이 됐어요.』
69년 세계적인 등용문인 「제네바」의 국제음악경연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첫 영광인 1등을 차지하여 이미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이씨는 67년 독일로 간 이래 4회의 독창회를 비롯, 방송과 연주회 등 바쁘게 활동해왔다.
『처음으로 국내 「오페라」무대에 서게되니 떨리기도 하지만 무척 하고싶기도 해요.』
지난 70년부터 2년 동안 서독의 「쾰른·오페라·하우스」에서 여러 편의 「오페라」에 출연했던 이씨는 국내「오페라」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피가로」의 결혼』에서 바람난 남편을 마음 돌리게 하는 백작부인역을 맡았다.
『한달 가까이 연습해오고 있는데 모두 호흡이 잘 맞아서 흐뭇해요.』그는 모든 배역이 골고루 「아리아」를 부르게 되어 다 주역 같다고 하면서 이번 무대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장점을 잘 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끝나면 11월12일께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가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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