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음악제」에 젊은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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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도 서울 음악제(21∼23일) 작품 공모에서 낙선한 몇몇 젊은 작곡가들이 그들의 낙선작품을 갖고 바로 발표회를 열기로 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생 3명과 재학생 2명 등 5명이 참가하는 이번「74년 서울 음악제 낙선 작품 발표회」는 오는 27일 하오7시 서울대 음대 강당에서 열게 되는데 주최자들은『서울 음악제에 대한 반기라기보다는 하나의 자극으로서 작곡계에 반성의 계기를 갖기 위해』이런 발표회를 계획했다고 말한다.
올해로 6회 째를 맞는 서울 음악제는 우리 작곡계의 유일한 등용문으로서 해마다 신인들의 작품을 공모해 왔으며 한편으로 음협에서 위촉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어떤 분야에서도 공모 작품 심사에는 불만이 따르게 마련인데 우리는 개별적으로 심사에 대한 불평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단지 자칫 고식적으로 흘려 버릴. 창작품의 심사를 특히 서울 음악제에서만은 지양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고 주최자의 한사람인 박일경씨(서울 음대 작곡가4년)는 강조한다.
그것은 기성의 전통에 항거하는 젊은 음악도들의『당연한 도전』이라고 했다.
지난 6월 공모 입선작 발표가 있은 직후부터 이런 모임을 계획했다는 이들은『내년부터는 범위를 넓혀 서울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참가하는 모임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 음악제를 주최하는 음협 측에서도『우리 음악계에 활력을 주는 일』(조상현 회장의 말) 이라고 이 낙선작품 발표회를「자극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74년 서울 음악제 낙선 작품 발표회」는 공연될 5명과 작품은 다음과 같다.
▲김수원(서울 음대 작곡과 3년) 작곡『국화 옆에서』(가곡·서정주 시) ▲전인평(서울 음대 국악과 졸업)『5음 음계에 의한 3개의 노래』(노천명 시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변형로 시『생시에 못 뵈올 님을』·한용운 시『산거』) ▲장덕산(서울대 음악대학원 재학 중)『이민의 노래』▲박일경(서울 음대 작곡과 4년)『현 4중주』 ▲장정익(서울 음대 작곡과 졸)『목관 5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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