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양자회 주부후원회장 장정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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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는 모두 부자도 아니고 사회경험도 없는 가정주부들이지만, 우리자신과 이웃들 사이에「자선」을 생활화해 보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어요. 그래서 돈 벌어들이는 것과 동조자를 많이 만드는 일이 똑같이 중요하죠.』
지난11일 저녁「로얄·호텔」에서 자선「파티」를 열어 무려 77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던 한국기독교 양자회 주부후원회장 장정식씨는 이렇게 말한다. 그는 30대의 중류가정주부들 12명으로 조직된 후원회를 진두지휘하여 1장에 5천 원 짜리「티키트」를 팔기에 동분서주했었다.
『한푼을 아껴 쓰는 살림에서 남편과 함께 참석한다면 표 값이 벌써 1만원이니 쉬운 일이 아니죠, 경제사정을 뻔히 아는 친지들에게 비싼 표를 판다는 것은 미안하고 힘들었어요. 그러나 2년 가까이 우리 후원회 일을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이 어려운 중에서도 도와주셨기 때문에 2백50장이나 되는 표를 소 화할 수 있었죠. 특히 무료로 출연해 준 젊은 가수들의 도움이 컸어요.』한국기독교 양자회는 버려진 아기들의 국내입양을 주선하는 단체다.
대부분 자녀를 가진 참석자들은「자선의 밤」행사를 통해 불우하게 태어난 생명을 돕는다는 보람을 얻게 되고 그래서 대부분이 다음 행사 때도 기쁘게 참가하곤 한다고 장 회장은 말한다. 특히 주부회원 남편들의 열성이 대단해서 장정식씨의 남편인 김검수씨(전 JC회장)등은 주변에서「입양선전 가」로 놀림을 받을 정도다.
『일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주부들이 무언가 남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부자만이 자선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고아와 노인들, 저소득 근로여성들, 그리고 불구인 사람 등 주변에는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요. 주부들이 몇 명 씩 모여 후원회를 만든다면 노력봉사만으로도 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장정식씨는 모든 주부들에게 자선활동을 권하면서『이것이 자기자신을 위해서도 유익한 일』이라고 말한다. <장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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