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졸업생 무료 사무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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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문여고를 졸업한 젊은 여성들에게 무료로 실질적 사무교육을 실시해온 선린상고 부설 성인학교가 10일 수료식을 가졌다.
성인학교가 1백 명의 학생으로 문을 연 것은 지난 4월 10일.
6개월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은 사람은 83명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각각 50명씩 사무 반과 비서 반으로 나뉘어 타자·주산·펜글씨·속기·교양·비서 학 등을 하루 3시간씩 공부했다.
각계에 보조를 호소하며 성인학교를 계획·운영해온 사람은 선린상고의 실업교사 황학연 씨. 자칫 한번의 잘못으로도 큰 불행에 빠지기 쉬운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성인학교의 설치 동기를 설명했다.
현재 수료자들은 타자·주산·펜글씨 부문에서 평균 3급 을 실력을 갖고 있고, 반 이상 취직이 확정됐다고 황씨는 알려준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여고를 갓 졸업한 취업 지망자들. 그러나 그 중에는 국민대학을 졸업한 주부 (정정순·28)도 있다. 사무반의 반장이었던 박명선 양은 교육과정이 일반 직업학원과는 달리 마치 학창생활의 연장 같았다면서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을 서운해했다. 그러나 이 성인학교는 단기 강좌로 끝나 상설 학교 설치가 아쉬운 형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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