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의 서민아파트 값 민간아파트 보다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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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건설부는 주택공사의 서민아파트 분양가격이 민간업자들이 건설한 아파트가격보다 오히려 비싸지고 있음을 중시, 필요하다면 자체감사에 나설 방침이다
11일 건설부에 의하면 주공이 ▲영업세·법인세 면제 등 각종 조세 감면 혜택과 ▲ 시멘트·철근 등을 정부고시 가격대로 안정 공급받는 특권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싼값으로 대지를 분양 받고 ▲정부재정자금 등 4∼8%의 저리자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각종 특혜를 받고 있어서 지금까지 건설단가가 민간업자들에 비해 15∼20% 정도 저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주공이 분양중인 15평 짜리 영동AID차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을 평당 23만6천1백원씩 계 상한 3백54만3천 원(2층 기준)으로 책정, H상사가 평당 20만원에 분양중인 영등포소재 Y아파트는 물론 서대문 중심 가 소재 Y아파트의 평당 22만원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또한 주공이 부산·대구·인천에 건설한 15평형 AID차관 아파트도 평당 분양가격이 민간업자들이 세운 서울소재 아파트 가격보다 비싼 22만원(대구), 22만5천 원(부산)으로 되어 있어 입주희망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건설부 당국자는 이와 같은 현상이 내년부터 착수할 1만여 가구 분의 영세민 임대아파트에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주공이 최근 직원을 9백50명으로 증원토록 한 것은 경영합리화에 의한 주택 건설가격 인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주공 이 사진에 전문적인 기업 경영지식을 갖춘 인문을 보강하는 문제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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