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76년 자급" 어려울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곡물생산이 세계적으로 한계에 이르렀고 식량무기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는 식량생산이 크게 부진한데다 저 곡가 정책에 따라 식량소비는 오히려 증가되고 있어 오는 76년까지의 주곡자급화 계획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농수산부가 밝힌 지난 66년 이후 73년까지 최근 7년간의 양곡수급에 의하면 ①식량수요는 8백99만t에서 1천2백31만t으로 37%가 증가했으나 생산실적은 7백24만t에서 6백94만t으로 오히려 30만t이 줄었고 ②특히 지난 70년 이후의 저 곡가 정책으로 주곡소비가 크게 증가, 쌀은 지난해에 대풍인 2천9백24만 섬을 생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자급률은 90·2%(추정)로 72년의 91·6%, 작년의 91·2%보다 1∼2 포인트가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농수산부는 당초 계획하지 않았던 외미 20만t을 미국에서 KFX자금으로 긴급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미 도입비용은 t당 FOB 4백80 달러 선으로 모두 1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식량생산 부진은 경지면적 감소·단위당 생산성이 낮기 때문인데 경지면적은 지난 7년간 5만2천 정보가 감소했고 쌀의 단보 당 생산량은 73년 현재 3백56㎏으로 일본의 4백72㎏ (72년) 에 비해 단보 당 1백16㎏의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생산부진 내지 소비증가 추세 등을 미뤄볼 때 76년의 주곡자급계획 달성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되었으며 따라서 증산 및 소비절약 시책 등 양곡정책의 전면적 개편이 소망스럽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관련기사 2면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