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운운에 의석 한 때 동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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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7일 질문에서 제스처 없이 차분한 어조로 연설문을 낭독.
질문이 시작된 지 3분쯤 지나「체제」운운하는 대목이 나오자 여당 석에서 약간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왔을 뿐 여당의원들은 조용히 경청하거나 옆 사람과 잡담을 나누고 있었고, 야당의원들은 시종 정숙한 자세.
4백여 석의 2, 3층 방청석을 꽉 메운 방청객 가운데는 김 총재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녀 혜경 양(이대)및 정일권 의장의 차녀 성혜 양의 모습도 보였고 법무부 모 국장 등 행정각부의 국·과장들이 답변자료 준비를 위해 방청.
김 총리는 연설 중 중요한 대목을 직접 메모했다.
45분간의 질문이 끝난 뒤 김 총재는『나는 답변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정부측 답변을 안 들어도 좋다』고 했으나 정 의장이『김 총리 답변을 듣겠다』고 해서 김 총리가 답변.
김 총리는 답변에 앞서『김 총재의 연설이 질문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할 성질은 아니지만 정부로서도 입장을 밝혀야할 것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만 추려서 얘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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