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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의 잣나무 밀림 서리산|경기도 가평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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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본격적인 등산「시즌」이 무르익고 있다.
가을 등반하면 설악산·내장산 등의 단풍이 연상되지만 이러한 대산악의 단풍맞이에 앞서 그에 못지 않게 가을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해발 8백28m의 서리산(상산·경기도 가평군 상면 임초리)은 우리나라 최대의 잣나무 밀림과 약2㎞나 뻗은 갈대능선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때묻지 않은 산이다.
산허리와 계곡을 온통 뒤덮은 잣나무는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수해, 탐스런 잣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금방이라도 머리위로 후두둑 쏟아져 내릴 듯 하다. 또 위장병같은 속병에 특효라는 잣나무에서 내뿜는 김이 언제나 뿌옇게 끼여있어 꿈나라를 헤매 듯 신비감마저 든다.
이 신비의 계곡을 벗어나면 정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아득한 능선에 가슴높이로 자란 갈대의 물결이 출렁, 또 한번 탄성을 자아낸다.
바위벼랑은 거의 없고 갈대능선을 타는 등반이므로 큰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당일 코스다.
서울 마장동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현리행 버스(상오6시20분부터 하오7시20분까지 매시간 출발)를 타고 임초리 상면국민교 앞에서 하차(약2시간 소요, 서쪽으로 보이는 마차길을 따라 약1.5㎞걸으면 잣나무골이 나온다.
왼쪽으로 축령산을 바라보며 약1.5㎞길이의 이 잣나무골을 벗어나면 분수령이 나오는데 오른쪽 능선이 서리산 정상에의 길이다(왼쪽 능선은 축령산행).
갈대를 헤집고 5, 6백m오르면 정상이 나오고 그 너머로 다시 갈대밭이 이어져 이 능선을 타고 하산하면 된다. 하산코스인 이 능선은 약2㎞, 연하리로 빠지는 마차길까지 오면 약3백m아래에 갓나무골의 입구가 보인다.
임초리(상면국민교)에서 정상을 돌아오는데는 약3시간반 소요. 점심은 잣나무골이 끝나는 곳에서 지어먹으면 된다.

<설악산행 매일 운행>
이달 3일부터 아진관광 등 5개 사가 제휴, 매일 설악산과 내장산행 정기 관광버스를 운행한다.
종래 부정기적인 회원모집에 의한 산행의 불편을 없앤다는 것이 취지인데 이로써 설악산과 내장산에 가고자하는 등반객들은 날자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설악산행은 상오9시, 내장산은 상오8시반에 신신백화점 뒤에서 각각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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