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첫 가야금 독주회 준비하는 이대 음대 국악과장 황병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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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대 음대 국악과장 황병기 교수가 「유럽」여러 곳에서 한국음악 강의와 가야금독주회를 갖기 위해 10월 중순 출국한다.
황 교수는 오는 10월22일부터 「네델란드」「로테르담」에서 열리는 국제 현대음악협회 총회와 음악제, 「암스테르담」의 『소년의 음악문화』「세미나」(10월20일∼11월16일)와 서독「쾰른」시에서 열리는 제11회 현대음악강좌(11월11일∼30일)등에 참석하는데 11월3일부터 27일까지는 「베를린」의 비교음악협회 주최로 서독 순회 가야금 독주회를 하게된다.
『전통·고전문화는 국제화가 됨으로써 현대의 것이 될 수 있으며 이 국제화란 곧 각기 고유전통이라는 개성이 있는 것으로 특징 지을 수 있겠지요.』현대성을 띤 전통문화의 개성을 그는 강조했다.
이미 지난 63년부터 일본·미국 등지에서 가야금 연주회를 가졌던 황 교수는 이번 「유럽」여행에서 자신의 새 가야금 독주곡『침향무』를 발표할 예정으로 「유럽」에서 최초로 가야금 독주회를 갖는 국악인이 되는 셈이다.
그의 이번 새 작품 『침향무』는 무용곡으로 현대국악으로서의 새로운 음악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감각적이며 관능적인 무용이 법열의 세계를 나타내는 이 『침향무』는 금년 여름에 작곡했다는데 종래의 전통적 한국음악의 테두리를 넘어 신라 불상에서 볼 수 있는 서역적인 아름다움을 움직이는 예술(음악)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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