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돌아오다니 꿈만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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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2일 밤 김포공항에는 수협중앙회 직원10여명과 재해 금성호의 선주이며, 선장 박씨의 숙부인 박수근씨(54·목포어협조합장) 가족10여명 등이 마중 나왔으나 막상 면회를 할 수 없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섭섭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이날 공항에 마중나온 기관장 양복수씨(43)의 동생 종식씨(37·경기도 수원시 고시동 산3)는 한일호 선장으로 있던 큰형 복산씨(당시41)가 지난66년 동해앞 바다에서 선박충돌사고로 숨진 후 형제만 남았다면서 『죽은줄 알았는데 살아오니 꿈만 갔다』고 말했다.
【목포】실종 어부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목포시내 선원들의 집과 목포어협은 온통 잔치집 같은 축제분위기에 싸였다.
목포시 서산동4의 1만5천원짜리 단간 전세방에 살고 있는 선장 박삼택씨 집에는 영광군 삼호면 친정에 갔던 부인 장영례씨(27)가 22일 하오에 달려와 동네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
장씨는『남편이 죽은 줄 알고 사진도 모두 불에 태웠는데…』하며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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