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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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잦은 제도개혁과 치맛바람으로 얼룩진 교육 10년.
학교는 8천3백39개(65년)에서 1만7백81개교로 약 30%,학생은 6백37만6천9백31명에서 8백98만8백57명으르 악 40% 늘어났지만 질적으로 잇단 제도변혁으로 내실효를 기하기 어려웠다.
입시제드만 해도 중·고교가 각각 4차례, 대학이 2차례 크게 바뀌었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거듭돼 온 재도개혁은 백년대계를 위한 개선이라기 보다는 임기응변의 개악이 적지 않았다.
이는 정책 빈관과 그릇된 교육 풍토가 빚어낸 것.
60년대 초반부터 일기 시작한「치맛바람」은 그 중반에 이르러 절정에 달해 한때 교육계를 온통 뒤흔들기도 했다.
『내 자식만은 1류학교에 보내야한다』비뚤어진 교욱열은 갖가지 병폐를 낳았다.
치맛바람을 타고 오가는「촌지봉투」는 날이 갈수록 두께를 높여갔고「중3병」·「고3병」에 겉린 수많은 수험생들은 입시지옥을 헤매야했다.
이 바람에 학생들은 한때 교과서만 외는 암기 기계가 됐었다.
특히 중학입시(65학년도)의 경우 출제과목을 국어와 산수로 제한, 1년동안 전국의 국민학교는 국어·산수 학관을 방불케했다.
거듭된 악순환 끝에 이른바「교육혁명」이 일어났다
68년의 ▲중학 무시험 진학제 ▲국민교욱헌장 선포 ▲대학입학 예비고사제가 그것.
이는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입시지옥에서 해방시켰고 치맛바람을 어느정도는 몰아냈다.
그러나 아직도 교육계의 해묵은 암적요소를 말끔히 씻을 수는 없었다.
입시경쟁의 과열화는 중학입시에서 고교입시로 옮겨져 끝내는 김우만 경북교육감을 자샅로 몰아넣은 입시부정까지 빚었다.
74년부터는 새 고교입시제도가 지역별·연차적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이것 역시 학교 평준화문제를 비롯, 학생들의 학력저하방지·사학의 운영난 해소 등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게다가 너무잦은 개혁바람만 일으켜「해바라기교육」이란 세평마저 듣기까지에 아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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