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군 「남대동굴」등 새 동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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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관광 「붐」을 타고 동굴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등장, 각광을 받고있는 요즈음 강원도 명주군 옥계면 산오리 석병산에 새로운 석회동굴이 발견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남대동굴」이라고 명명된 이 동굴은 지난8월27일 동국대동굴탐험 연구부 일행 5명이 발견, 내부답사를 끝낸 다음 석회천연동굴로 보존의 가치가 있다고 관점, 한국 동굴 보존협회에 신고함으로써 알려지게 된 것.
이 동굴이 위치한 석병산 기슭은 이미 알려져 있는 석화동굴을 비롯, 아직 알려지지 않은 동굴이 10여개나 있어 가히 동굴의 집합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중 몇 개의 동굴은 개발의 가치가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대동굴은 순수한 석회동굴로 내부에 발달된 특이한 형태의 석순과 종유석 등은 영월의 고씨 굴과 필적될 만 하다고 이 동굴답사를 지도했던 김윤영씨는 설명했다.
동굴이 있는 석병산은 강릉과 묵호의 중간지점인 옥계에서 16㎞떨어진 산계 3리에서 다시 산으로 4㎞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교통이 불편, 일반의 출입이 힘든 형편이다.
또 옥계에서 산계까지는 「마이크로버스」가 다닐 정도로 도로 사정이 나빠 관광지로 개발되기는 아직 요원하다.
동굴은 S자형으로 굽어있고 안에서는 다시 Y형으로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데 답사반은 동굴 내부 3백50형 지점에 뭍이 많아 전진을 못해 완전한 답사를 하지 못했으나 답사가 끝난 내부3백50m 구간만으로도 훌륭한 석회 동굴임을 확인했다는 것 따라서 이 동굴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답사와 함께 도로정비 등의 준비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답사반에 따르면 동굴입구는 비교적 좁고 우거진 수풀에 싸여 있으며 입구를 지나면서부터 넓어져 종유석이 화려하게 발달하고있다. 더우기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았기 때문에 석순이나 종유석이 지각변동에 의한 자연파괴 이외에는 원형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
동굴내부에 잘 발달되어있는 종유석은 부채·병풍 등의 모습으로 고씨동굴을 능가하며 여러 개의 호수나 점토질로 형성된 모래사장·「침니·코스」 등 그 형태는 석회동굴이 지니고있는 특성을 골고루 갖추고있다는 것.
이 동굴답사를 지도한 김씨는 이같이 아름다운 동굴을 어떻게 보존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답사에 참가한 동대 동굴 탐험 연구부는 이재우(영문과4년) 민방식(임학과3년) 정안석(식품공학과3년) 김승배(전기과3년)군 등이다. <이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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