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1조원 넘은 롱숏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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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김명수(가명)씨는 적립식펀드 투자로 목돈 3000만원을 만들었다. 이 돈을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지 알아봤다.
 
 은행 예·적금 상품은 연 3%대 수준의 저금리가 성에 차지 않는다. 다시 한 번 펀드 투자에 눈을 돌려봤지만 주식시장이 불안해 선뜻내키지 않는다. 한 방 수익은 옛말이라고 생각하는 김씨.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크게 상관없이 ‘시장금리+α’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재미를 느끼지 못한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5조원을 환매해 6조원 이상 빼내갔다. 그러나 이러한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승승장구하는 상품이 있다. 바로 ‘롱숏펀드’다. 지난해 초 1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설정액이 올해 1조원을 넘기며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주식은 매수하고(long), 내릴 듯한 주식은 공매도(short)를 하면서 시장 흐름과 상관없이 시장금리+α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경제와 기업관련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기업실적에 근거하는 펀더멘탈 롱숏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가 간 상관관계를 이용하는 테크니컬 롱숏,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한다.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문승현 부장은 “올해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은 확대되고 저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위험을 줄이면서 적정 수준의 기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롱숏펀드 중 대표주자는 지난해 10월 출시돼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마이다스거북이 90증권투자신탁1호’. 주가의 오르내림과 상관없이 거북이처럼 꾸준히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펀드는 헤지되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에 대해 주식시장 노출 수준을 평균 10%로 가져가기 때문에 다른 롱숏펀드보다 변동성이 낮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시중금리 이상의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 이 밖에 롱숏펀드는 수익 뿐 아니라 절세효과도 있다. 펀드의 주된 투자대상인 국내 주식은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기준 3352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이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1.98%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95%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수익률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투자증권 영업점 또는 고객센터(1544-5000, 1588-0012)로 문의하면 된다.

<서명수 재테크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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