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생 3명이 대학검정고시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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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천=박상하기자】소년교도소에서 죄의 댓가를 치르고 있는 10대 소년 3명이 우리나라 교도소에서는 처음으로 대학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장한 소년수는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징역 1년형을 살고있는 김재민군(19·가명·경북 영주읍), 3년6월형을 받은 안병철군 (19·가명·경남 밀양군). 1년6월형의 김종태군(19·가명·충남 대전시).
이들은 한때의 잘못으로 죄를 지었지만 참다운 새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계속해야한다고 믿어 지난 2월 26일 이정문 교도소장(49)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다. 뜻밖의 호소를 들은 이 소장은 최선의 선도책이라고 생각하여 3월 1일부터 교도소 안에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반을 차렸다.
최동수 교도관(37)이 출제예상문제집을 「프린트」하여 하루 6시간씩 강의를 했고 다른 직원들도 박봉을 털어 책을 사주는 등 열성을 보였다.
공부를 시작한지 5개월 만인 지난 7월 26일 대구에서 실시된 시험에 응시하여 김군 등 3명이 합격했다. 2일 합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교도소 안은 축제분위기에 싸였고 소년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소장은 김군 등이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특별감면을 청원하겠다고 밝히고 우선 오는 10월 2일 체력검정과 내년 2월 입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보호휴가를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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