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관 폭파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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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특파원】주일한국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30일하오3시15분부터 8시25분까지 7차례나 걸려와 일본경찰이 특별경계에 나섰다.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하오3시15분 이북말씨의 젊은 여자목소리로 『여기는 조선인민공화국의 소리다. 서울에서의 박정희 대통령 암살실패를 보충하기 위해 한국대사관을 폭파하겠다』고 말한 후 끊겼다는 것이다.
협박전화는 하오4시30분부터 5분 간격으로 5번이나 직통전화와 교환전화를 통해 걸려 왔는데 미리 녹음된 듯한 남녀의 목소리로 『저녁8시에 폭파한다. 폭발장치는 4시30분까지 완료되었다』는 내용이었었다.
폭파예고시간이 지난 하오8시25분에는 중년남자가 일본말로 『새벽 0시40분을 기해 폭파하니 대피하라, 우리는 동경도내 우익단체다. 여러 가지 답례로 폭파하는 것이다』라고 걸려왔다. 일본경찰은 이 같은 협박전화가 일본 안의 다른 건물에도 많이 걸려온 점을 들어 허위공갈전화로 단정을 내렸으나 만일의 사고에 대비, 평소 2∼3명 배치된 경찰관을 수십 명으로 늘려 31일에도 엄중한 경계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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