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북괴위협 없다"는|"목촌 발언 저의 알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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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고위당국자는 30일 『한국에 대한 북괴의 위협은 없다』고 한 「기무라」일본외상의 발언에 대해 『북괴의 침략적 태도를 과소 평가한 비현실적이고 부적절한 견해』라고 반박하고 『불과 2주일전의 8·15 대통령 저격사건만 보더라도 북괴의 호전적인 대남 전복태도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은 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기무라」외상이 국회 밖에서 소규모전쟁 위협은 있다고 참의원 발언내용을 수정한데 대해 『자신이 발언한 참의원 그 자리에서 의견을 수정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신영 외무차관은 『「기무라」외상의 표현내용보다 그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논평하고 「기무라」외상의 발언내용을 신중히 분석한 후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부는 이날 주일대사관에 「기무라」외상의 발언진의를 파악해서 보고하도록 훈령했다.
한편 여·야당도 30일 「기무라」일본외상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이해원 공화당대변인=북괴 김일의 침략야욕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그와 같이 말한 것은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일본지도자들은 눈앞의 이익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북괴의 정체를 정학하게 인식, 무엇이 궁극적으로 일본을 위한 것인가를 판단해주기 바란다.
▲이종식 유정회대변인=이웃나라의 외상이 한반도 정세에 그렇게 어둡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사회당의원의 질의에 영합하기 위한 답변이라면 몰라도 그것이 외상의 소신이라면 우방으로서 일본에 대해 아무 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오세응 신민당부총무=일본외상이 한반도문제에 대해 전쟁이 있다 없다고 말하는 저의를 이해하기 어렵다. 분단국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도전적인 북괴와 접해있는 한국으로서는 국가안보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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