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당내세력 재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새 당수선출을 계기로 신민당의 당내세력이 재편성되고 있다.
당수 선출과정에서 김 총재를 지원했던 고흥문계를 주축으로 정해영씨 및 정일형·김형일·김옥선 의원 중심의 중도 층이 주류를 형성한 반면 진산체제 때 주류였던 진산계·이철승계·신도환계가 비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중도의원들은 23일에 이어 24일 낮 모임을 갖고 새 당수 편에 서서 안정세력의 역할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원내세력으로는 주류가 김영삼계·정해영계·고흥문계·중도를 묶어도 과반수 확보는 어려운 실정이다..
주류로 지목되는 의원은 정일형·정해영·고흥문·이충환·김형일·이중재·김은하·황낙주·노승환·김현기·김왕선·채문식·김동영·문부식·박찬·최형우·황명수·박용만 의원 등이다.
당수선거에 구 진산계의 견지동우회가 저력을 보이긴 했으나 파벌개편 과정에서 중견들이 주류와 비주류로 갈라설 것으로 보여 김영삼 체제와 함께 진산계는 퇴조를 면치 못하게 됐다.
김영삼 총재는 당직 인선에서 주류 측 의견을 많이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24, 25 양일간 각 계파 실력자의 의견을 들어 내주 초 주류 실력자들과 협의해서 요직인선을 빨리 끝낼 계획이다.
정무위원 인선은 다선 우대원칙을 적용하되 진산체제 때와 같이 3선 이상을 모두 기용하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김 총재의 한 측근이 전했다. 4선 이상 의원(자동직을 빼고 12명)은 일단 정무위원에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사무국 간부들을 일시에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총재는 사무총장·차장을 주류에서 기용, 단계적으로 사무국 간부를 교체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신도환 사무총장·이민우 원내총무가 그 자리에 유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