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광 범행의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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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조직=경찰은 문이 지난 7월 18일 「오오사까」 남경찰서 「고오즈」(고진)파출소에서 권총을 훔칠 당시 파출소 안에는 여러사람의 발자국과 지문이 채취됐으며, 8·15기념식이 열린 국립극장에 입장할 때 식장사정을 미리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행동한 점 등으로 보아 단독범일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모의=권총 도난사건은 7월 18일인데 문이 여권을 내기 위해 「미끼꾼」에게 호적등본을 요구한 것은 6월이었던 점. 16일의 문의 자택수색에서 1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음을 밝히는 「메모」가 발견된 점 등도 오랫동안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임을 뒷받침 하고있다.
문의 자택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지난 8월 1일 문이 그의 친구에게 보낸 「메모」형식으로 서두를 『전투선언』이라고 시작, 한국정부를 비방하고 한국혁명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밝혀졌다.
▲자금=경찰은 문이 일정한 직업없이 막일을 하고있고 고작 김대중 구출위원회와 한청동맹에서 한달에 4∼5만「엥」을 받고 있으면서 집에 양탄자 「에어컨」등을 갖추고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었느냐 하는 점에 대해 배후에 자금지원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공범과 동행 입국설=왜 문이 범행당시 「암천」이란 이름이 쓰인 양복을 입고 있었는가하는 점, 이에 따라 공범과 함께 국내에 잠입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낳고있다.
▲활동=여권발급당시 일본 당국의 「체크」를 피해 사진과 여권명의가 틀리는데도 여권을 발급 받을 수 있었고 지난 2∼3월 사이에 한동안 아무도 모르게 자취를 감추었던 점. 매일 저녁 7∼8명씩의 청년들과 모여 자정까지 수군거린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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