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 부부가 역사 주민들 승무원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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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순천】부부가 열차에 치여 숨지자 마을 주민들이 열차 승무원들을 집단 구타, 차가 2시간이나 발이 묶였었다.
지난 8일 하오 11시25분쯤 전남 여천군 삼일면 화복리 중방 마을 앞 건널목에서 상가 집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이 마을 주태식씨(41)와 주씨의 부인 한봉엽씨(43)가 서울로 가던 1136호 유조 화물 열차(기관사 안일준·42)에 치여 숨졌다. 사고가 나자 기관사 안씨와 차장 임병철씨(28)등 승무원 3명이 시체를 치워놓고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키 위해 마을에 사고를 알리자 중방 마을 주민 15명이 사고 현장에 나와『너희들이 치어 죽였지』하면서 기관사 안씨 등에게 뭇 매를 때렸다.
이에 놀란 안씨가 사고 현장에서 1·8km떨어진 덕양역까지 달아나 이 사실을 알려 여수경찰서 기동대 10명이 출동, 가까스로 주민들을 돌려보내고 2시간 후인 9일 상오 1시15분 열차가 출발했다.
순천 철도국은 9일 중방 마을 주민 15명을 공무 집행 방해 및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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