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노이로제」의 한방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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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이로제」란 정신신경질환이 있다.
대부분의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현대생활 가운데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질환이다.
「노이로제」는 원인이나 증상이 복잡하여 우리말로 꼬집어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종의 신경증이라 할 수 있다.
정신신경의 혹사를 요하는 현대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노이로제」는 대표적인 현대정신질환의 하나로 해마다 늘어가는 형편이다.
이런「노이로제」를 한방에서는 어떻게 다룰까?
한방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것일까?
한의학적으로「노이로제」의 원인을 분석한다면 간·심·폐·신·비 등을 중심으로 오울증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주로 증후에 따라 기·혈·담·습·식·열에 의한 육울증으로 분류한다.
즉 기울성「노이로제」는 과대망상형으로 가슴이나 허리에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로 목향이 처방되며 일반적으로 기력이 없는 의처증형의 혈기성「노이로제」에는 모단피나 도인 등이 이용된다.
담울성「노이로제」는 공포증형으로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이 경우 해분이 효과가 있으며 위장병형인 식울성「노이로제」에는 산사나 신곡·맥아 등이 주로 쓰인다.
이밖에도「류머티스」성 신경통형으로 나타나는 습울성「노이로제」에는 백출이, 그리고 발작형의 열울성「노이로제」에는 황연이라는 약제가 처방된다.
이와 같이「노이로제」는 예부터 있어온 질환으로 한방에서도 다루어온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의「노이로제」치료에 있어서 약물 치료 외에 정신적 치료가 중요하듯이 한방에서도 정신적인 면이 중요하다.
강하고도 부드러운 유연성 자제력이 처방에 첨가되어야겠다. <유근철(경희의료원 중풍 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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