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에 「휘슬」…말썽 난 "편파적 심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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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4일 장충 체육관에서 벌어진 종별 농구 선수권 대회 남고부 준준결승 계성고-양정고 경기에서 심판의 『명백한 오심』이 말썽, 복더위 속의 대회를 또 한번 시끄럽게 했다.
이날 양「팀」은 사력을 다하는 총력전을 펴 예측 불허의 「시소」를 벌였는데 「레퍼리」이원호·이웅남씨가 전반부터 몇 차례 계성고 「벤치」를 의아케 하는「휘슬」을 불다가 후반 10분쯤「타이」와 역전이 되풀이되는 승패의 중요한 고비에서 양정고의 두 선수가「볼」을 잡다가 서로 부딪치면서「터치·아웃」된 것을 오히려 양정고 측의 「아우트·오브· 바운드」를 선언, 이때부터 양정은 「리드」를 잡고 끝내 개가를 올렸다.
「게임」이 끝나자 계성고 「코치」·학부형들이 심판실로 달려가 항의 소동을 벌였으나 두 심만은 피하기만 하고 농구 협회 임원들은 『실수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라면서 『참 으라』고만-.
오심이 승패를 좌우할 만큼 농구의 심판이란 워낙 「델리키트」하고 따라서 본의 아닌 오심을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두 「레퍼리」가 동시에 단순한 장면을 오판할 때엔 계성고 측의 주장과 같이 『편파적인 심판』이라는 비난을 모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날의 오심이 계성고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항의할 것이 있으면 서면으로 제소하라』고 내뱉은 협회 모 간부의 사후 약방 문격의 처방보다 심판의 공정 여부를 싼 고질적인 잡음을 없애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없으면 한국 농구는 「팬」이 외면하는 이류 경기 종목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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