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힘든 여름철 미각|과일 값이 비싸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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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름철의 미각을 돋우는 수박·참외·복숭아 등 각종 과일 값이 작년에 비해 30%에서 최고 1백%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상품 1개에 소매 60원하던 참외는 올해는 80원에, 20∼30원하던 복숭아는 50원씩으로 배나 뛰었으며 상품1개(8kg짜리)에 5백원 하던 수박이 7백원으로, 자두는 10개 1백원 하던 것이 6개 1백원으로 올랐다.
이같이 과일 값이 껑충 뛰어오른 것은 유류파동 이후 일반물가가 크게 올랐고 특히 「비닐」·비료·농약 등 농용 자재 값이 최고 2배까지 뛰어 올랐으며 인건비, 산지서 소비자까지의 화물수송비가 30%씩 오른 때문이라고 상인들은 말하고 있다.
용산 청과 물 시장과 서울청과물시장 등에는 경북성주 등지에서 수박·참외, 전북 전주 등지서 복숭아 등 하루평균 5백여t의 청과물이 들어와 위탁 판매되고 있는데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것은 수박·참외·복숭아 순.
수박은 하루평균 20∼30여t씩이 입하돼 kg당 약40원씩에 판매되고 있는데 8kg짜 리의 경우 3백60원 정도에 위탁 판매되나 소매 값은 곱절인 7백원을 받고 있다.
용산 청과시장에서 위탁 상을 하고 있는 한정필씨(34·돼지청과주인)는『작년에 비해 값이 많이 올랐으나 날씨가 개면 값이 더 오를 것 갈다』고 말했다.
청과생산에 필요한「비닐」값은 올해 필당(길이 91m, 폭 3·6m)5천7백80원으로 작년의 3천5백원에 비해 약 65%가량이 뛰었고 비료값도 25kg짜리 복합비료 한 가마에 6백85원에서 8백91원으로 뛰는 등 평균 30%정도가 올랐다.
한편 청과의 유통과정에서 중간 상들이 취하는 중간「마진」이 작년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농협용산 농산물공판장 업무과장 김성혁씨(38)는『일반물가와 생산원가의 부담이 상승된 것에 비하면 위탁 가가 30%정도 오른 것은 미흡한 감도 있다』고 말하고『소매가격이 위탁가격의 배에 이르고 있는 것은 중간상의「마진」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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