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델로」의 주역 위해 일서 귀국한 김진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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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내 「오페라」계의 「스타」빈곤을 타개하기 위한 눈길이 국외서 수학중인 음악인들에게 쏠리고있다.
그 첫「케이스」로 국립「오페라」단(단장 오현명)은 일본동경 무장야음악대학 대학원을 마친 「테너」 김진원씨(36)를 올 가을 『오델로』공연에 「타이틀·롤」로 초빙,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한국 「오페라」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고 국립「오페라」단이 물색해온 「테너」 김진원씨는 이미 7O년 김자경「오페라」단의 『아이다』에 출연, 「오페라」가수로서의 기반을 갖고있다.
『갑자기 「오델로」 출연교섭을 받았을 때 너무 대작중의 대작이라 오히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70년 『아이다』에서 주역을 맡았을 때 『자신의 부족한 점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외국유학을 결심했다는 김씨는 71년 봄 일본으로 떠났었다.
『4년 동안 나대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악이란 할수록 어렵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으므로 이번 공연도 열심히 하겠다는 말 외엔 크게 자랑할 것이 없군요.』
「베르디」의 「오페라」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극적인 것으로 꼽히는 『오델로』역에 대해 김씨는 『동양인으론 벅차다』고 말한다. 특히 흑인의 검은 얼굴에서 나오는 음색을 어떻게 표현해 내는가가 그의 이번 공연에서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가는 이번 「오델로」로 판가름나겠지요. 나 자신도 이번 공연을 마치고 나의 가능성을 채점해서 앞으로의 방향을 정할 것입니다.』
그만큼 그는 오는 9월 17일부터의 『오델로』출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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