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록과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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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축구는 야구·농구·배구와 달리 수적 통계와는 거리가 먼 종목이다. 그러나「월드·컵」이 10회를 거치면서 그 나름대로의 통계를 나타냈고 여기서 우리는 축구의 흐름이라든가 특색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대회사상 최소의「골」수
이번 대회서는 16개국을 4개조의 1차 예선「리그」를 거치게 한 다음 2개조의 준결승「리그」를 벌임으로써 대회 사상 38「게임」이란 최대의「게임」수를 나타냈다. 이는 대회주최측이 많은 입장객을 노렸다는 점 이외에도 결승「토너먼트」에서 흔히 나오는 의외성의 승부를 막기 위한 배려라고도 할 수 있다. 그 결과 예선「리그」서 강호「이탈리아」가 탈락되는 이변이 있었긴 하지만 대체로 실력 있는「팀」이 결승에 진출, 패권을 가리게 됐다.
그러나 별표에서 보는 것처럼 가뜩이나 수비중심의 현대축구는 38「게임」중 36개의「리그」를 치름으로써 전체「골」수는 97개,「게임」당「골」수는 2.55개에 지나지 않는 사상최소의 것이 되고 말았다. 이는 이제까지 적었던 62년, 66년의 2.78개보다 적은 것이며 70년의 2.97개보다 하회하는 수치였다.
더구나 수준이하인「자이르」와「아이티」의 6「게임」「골」수 30개를 제외하면「게임」당「골」수는 1.86개. 이는 이번 대회서 얼마나「골」이 안나오는 축구를 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우승 서독의 최소득점
과거 우승「팀」중 최다득점의 국가는 30년 1회 대회 때 4「게임」에서 15「골」을 얻어 평균 3.75개를 기록한「우루과이」. 그 다음은 54년 15「게임」에 18「골」로 평균 3.6개의 서독. 최하위는 66년 대회의 영국으로서 6「게임」에 13「골」, 평균 2.17개. 한데 이번 대회의 우승국인 서독은 7「게임」에 13「골」, 평균치는 1.86으로 사상 최소이다.
이상 대회「게임」당 평균「골」수와 최강 우승국의「게임」당 득점이 사상 최하위라는 통계는 무엇을 뜻할까? 이는 한마디로 오늘의 축구가 공격중심의「플레이」를 희망하면서도 실제에 있어서는 뜻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더욱더 수비위주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
◇최대 관중과 최대 입장 수입
역대 대회 사상 가장 많았던 입장객은 70년「멕시코」대회 때의 1백68명이었고 최대수입은 66년「런던」대회 때의 45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는「게임」수가 6「게임」이 더 많아짐에 따라 입장객 수는 1백80만명으로 최고의 관중 수를 나타냈다. 또한 입장수입이외에 TV중계료의 급상승과 광고료가 높아져 총수입금도 사상최고액수인 1백16억원 내지 1백24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
이에 따라 결승진출「팀」은 78만4천3백「달러」라는 최고의「개런티」를 받았다.
①변모하는 축구판도
②군림한「스타·플레이어」들
③기록과 추세
④낙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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