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부세, 전남 양식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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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부세는 중국에서 ‘황금물고기(大黃魚)’로 불린다. 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기호에 딱 맞아 최고급 부유층에게 특히 인기 있는 생선이다. 중국인들의 구입열풍 덕에 지난달 제주한림수협 위판장 경매에서는 60㎝ 크기의 부세 1상자(10마리)가 81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짝퉁 조기’로 천대를 받고 있다. 일부 일식집에서 비싼 ‘참조기 굴비’ 대신 ‘마른 굴비’로 소개해 내놓을 정도다.

 전남도가 부세를 수출전략 품목으로 선정해 대량 양식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중국인들의 수요가 커 고급어종으로 키울 경우 고부가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과학원 참조기산업연구센터는 영광군의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간 1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우선 올 상반기에는 중국에서 부세 수정란을 대량 확보한 뒤 치어로 키우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중 영광·신안군의 연안 해역에 방류해 어미 고기로 키워 수출할 계획이다. 연구센터는 참조기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 어미 생산 단계까지 와 있다. 부세도 참조기와 같은 민어과 어종이라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세는 현재 국내 생산이 적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소비량은 9520여t(2012년 기준)에 달하지만, 자급률은 1~2%에 그치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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