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보호에 최우선|「캐나다」의 관광 정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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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관광객은 매년 평균 2·5%씩만 늘어나면 된다. 그 이상 오면 우리 국민들이 즐길 기회를 잃게되므로 적절한 제한 조처를 가할 방침이다.』「캐나다」 정부의 관광 정책을 엿보게 하는 관광 담당관의 말이다.
원시림이 우거진 곳이면 『자손들을 위해』 개발이 금지되고 경관이 훌륭한 처녀지는 『자연 보호를 위해』 숫제 얼씬도 못하게 하는 것이다.
「캐나다」의 국토는 호수와 늪과 강이 49·1%, 삼림이 44·4%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전 국토가 그대로 관광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창한 원시림과 아름다운 호숫가가 곳곳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자연 경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정부와 국민들이 그만큼 자연 보호에 정성을 기울인 덕분이다.
「호텔」이나 「레저」 시설을 할 때에도 반드시 자연과의 조차를 염두에 둔다. 「호텔」한 개를 세우더라도 크기와 지붕 색깔에 이르기까지 주위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너무 돈을 들이지도 않고 너무 크게 짓지 않는』「캐나다」식 관광 진흥 방안은 영리 제일주의의 다른 나라와는 바탕부터가 틀리다.
아무리 외국 관광객이 밀려들더라도 『다음 세대에게 선물하기로』 결정한 개발 금지 구역에는 절대 「호텔」이나 기타 오락 시설을 세우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에 「캐나다」를 찾아온 외국 관광객 연인원으로 따져 3천8백29만명.
국적별로는 미국인이 단연 압도적이어서 97%를 차지했다. 마음대로 왔다갔다하는데다가 고속 도로가 곳곳에 뚫려 있으므로 이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 다음은 영국의 34만명, 서독의 12만명, 프랑스의 7만4천명 순인데 5위는 7만1천명이 「내습」한 일본에 돌아갔다.
「캐나다」에서는 숲·호수·강 등 일체의 관광 자원은 주 정부가 「리스트」까지 작성해서 관리하며 개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연방 정부와 상의해야 한다.
연방 정부는 주 정부의 개발 계획을 국토 전체의 균형 및 조화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수정한 후 허가를 내린다.
말하자면 「캐나다」에서는 자연 경관이란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규정되어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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