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진 반공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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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25 스물네돌을 맞아 25일상오 서울을 비롯한 전국각지에서는 북괴의 만행과 침략야욕을 다시한번 규탄하는 겨레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서울에서는 상오10시 1백만 시민·학생·근로자들이 여의도5·16광장에 모야 6·25반공궐기대회를 열고 반공의 힘과 총력안보태세를 내외에 과시했다.
한국반공연맹주최로 열린 이날대회는 허백씨(반공연서울지부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임병직반공연맹이사장의 대회사, 이도선(국회위원)·모윤숙씨(시인·예술원회원)의 궐기사, 서울대학교 학생회장이현수군의 박대통령에게 보내는「메시지」낭독, 연세대 김남원군(정법대3년)·이화여대이용옥양(법정대3년)의 북한동포에게 보내는 「메시지」낭독에 이어 6·25피해자대표들에 의한 규탄사·구호제창·만세삼창등의 순서로 시종 열띤 분노와 절규속에 진행됐다.
임병직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오늘의 함성이 북괴집단의 대납적화야욕을 포기케하고 북녘땅에서 신음하는 북한동포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우랑한 격려가 되게하자』고 호소했다.
이현수군은 대통령에게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보다강력한 반공시책을 펴고 국방과 안보태세를 철통같이 확립하여 다시는 6·25와같은 민족적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북한동포에보내는 「메시지」에서는 『통일의그날까지 우리와함께 신념과 용기, 희망과 자신을 가지고 오늘의 고통과 시련을 이겨나가자』고 격려했다.
북녘땅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두고있는 한남국민학교4년 변정란양은 『공산당만 아니었다면 우리 할머니도 다른 할머니들처럼 떡과 과자를 많이 가지고 오셔서 내머리를 쓰다듬고 예쁘다고 옛날얘기를 해주실텐데…생각하면 화가 나고 심술이나며 공산당이밉습니다. 그들을 때려주고 싶습니다』고 앳된 목소리로 울먹이자 장내는 한때 숙연한 분위기로 휩싸였었다.
이날 식장은 『상기하자 6·25, 분쇄하자 적화야욕』 『6·25의 비극을 아빠한테 물어보자』고 쓰인 수많은 현수막과 「피키트」·휘장·머리띠로 물결쳤고 서울시내엔 반공구호가 인쇄된 1백50만장의 전단이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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