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는데 구입 미루다간 때 놓치는 거 아냐”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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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원기자] 1월 효과. 증시에서 새해가 시작되면서 기대감에 증시가 좋아지는 효과를 말한다. 그런데 부동산에서는 1월 효과를 찾기 어렵다. 새해가 됐다고 해서 시장환경이 별반 달라질 게 없어서다. 되레 1월은 비수기다. 한겨울이고 설 명절이 끼어 있다. 움직이기보다 ‘겨울잠’을 자는 때다.

하지만 올 1월은 달라 보인다. 1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할 만하다. 거래·가격 동향이 남다른 1월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값이 1월 0.3%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상승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월 상승률이다. 집값이 반짝 올랐던 2011년 1월(0.135)보다 상승폭이 훨씬 더 크다.

1월 집값 5개월째 오르고 거래량도 늘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668가구다. 마찬가지로 2011년 1월(5484가구) 이후 1월 거래량으로 가장 많다. 이쯤 되면 주택 마련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구입을 해야 할 지 고민스러울 때다. “집값이 오르는데 구입을 미루다간 때를 놓치는 게 아닐까…”

신흥국 경제 불안 소식이 새해 세계경제를 우울하게 하지만 이를 빼곤 국내 주택시장 여건은 좋은 상태다. 때문에 주택 마련 계획을 갖고 있다면 주택 구입을 적극 나설 때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주택시장 바닥론이 솔솔 무르익기 시작했다. 바닥론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바닥권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중단기적으로 시장이 바닥을 치고 지금은 어느 정도 상승궤도를 탔다고 볼 수 있다. 비수기 1월 집값이 꿈틀대고 있는 게 근거가 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먼저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먼저 사고, 먼저 팔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은 가운데 방향 없이 너무 먼저 나서는 게 위험하지만 뒤늦은 추격 매수는 좀더 저렴한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는 적기를 놓치게 된다.

정부는 이미 주택 구입에 매우 우호적이다. 생애 최초 구입 등에 이자가 저렴한 대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값싼 정부의 정책 자금을 활용하면 좀더 부담을 낮춰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

주택시장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봄 이사철에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한발 늦은 게 될 수 있다. 그 때 집을 사는 것은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갈아타기는 먼저 팔고 나중에 구입해야

기존 집을 팔고 갈아타려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집값이 좀더 올랐을 때 팔고 싶고,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고 싶고… 이율배반적인 상황이다.

먼저 팔고 사야 한다. 집을 팔고 사는 경우 대개 입지여건 등이 떨어지는 집을 팔고 더 좋은 집을 사게 마련이다. 자연히 여건상 팔기가 사기보다 더 어렵다.

때문에 먼저 팔아야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팔기도 전에 마음에 드는 집이라고 덥석 구입하면 기존 집을 제대로 팔지 못해 낭패를 볼 수 있다.

먼저 팔아야 하는 상황에선 크게 재미를 볼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하다 보면 갈아탈 집의 매수시기를 놓치게 된다.

어차피 주택 구입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기 마련이다. 100% 보장은 없다. 계속 오를 것 같던 집값이 어느 날 곤두박질칠 수 있고 멈추지 않던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다.

‘한 발’ 앞서기 불안하다면 적어도 ‘반 걸음’은 앞서야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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