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빨리 끝나도 세계경제 후유증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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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AFP=연합]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나도 세계경제는 전쟁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독일은행연합(BdB) 및 일본내각조사실 등은 이라크전이 터질 경우 미국과 일본, 독일을 비롯한 유럽권 국가들이 그 정도에 관계없이 성장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BdB는 지난 17일 독일이 올해 0.75%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1.0%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프랑스 정부도 17일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1.3%로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정부는 1주일 전 올해 GDP가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이보다 앞서 올해 예산안을 냈을 때는 목표치를 2.5%로 잡았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도 이탈리아가 올해 1.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17일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이 터질 경우 얼마나 빨리 끝날지에 관계없이 미국 경제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라크전쟁과 전후 복구로 향후 10년간 1조9천억달러를 부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MF는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라크전이 터지지 않더라도 전쟁 위협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에 세계 경제는 2.4%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내각조사실은 17일 공개한 3월 경기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8개월 사이 처음으로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라크전 위협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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