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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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회관에서는 지난 3월 서울시내국민학교 6학년 어린이 5백9명을 상대로 장래문제, 친구, 생활태도, 국가, 종교등에 관한 의견조사를 했다. 설문지를 통한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들은 그들의 행동과 사고등에서 많은 변모를 보여줬다고 조사측에선 분석한다. 다음은 5개항목에 대한 국민교생의 의견조사결과를 간추린 것이다.

<장래희망>
장래희망 진학희망에 대해서 「대학교」까지 가겠다」는 학생이 40%로 가장 많고 대학원이 14·3%, 「외국유학」이 36%나 차지했다. 반면 「고등학교까지 다니겠다」는 어린이는전체의 7%, 특히 사립국민교생은 2백27명중 1명만이 희망했을 뿐이다.
장래 희망하는 직업으로는 남자와 여자어린이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엮는데 남자는「의사」가 17%로 가장 많고 다음이「정치가」(14%) 「사업가」(13·6%) 「기술자」(12·5%)의 순이며 여자는 「교육자」가 가장 많아 31·5%를 차지하고 다음이 「의사」(19%)「예술가(14·7%)로 나타났다. 아직도 뚜렷하게 남녀의 직업이 구별돼있음을 보여주고있다.
「학교성적이 좋으면 사회에서 훌륭한 사랍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성적이 좋다고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고(92·7%)「성적이 좋아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대답은 3·23%뿐이었다.
사회적으로 출세 하려면 학교성적 외에도 전인적인 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준다고 볼 수 있다.

<친구·생활태도>
가장 바람직한 친구로서는 「마음씨가 곱고 착한 사람」을 꼽고 있다(47%). 다음으로는「명랑하고 사교적인 사람」(38%)인데 「공부 잘 하는사람」(3·5%) 「부유한 사람」(0·2%)은 극소수를 차지하여 실리적인 면보다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용돈에대해 「만일 1천원이 생기면 무엇하겠느냐」는 질문에 63%가「저금 하겠다」고 대답하고 「불우한 사람을 돕겠다」는 대답이 21%를 차지했다.
「제사」에 대해 「우리의 아름다운 풍습」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이가 45%로 가장 많고「조상에대한 효도의 방법」이라는 학생이 35%, 「허례허식」이라는 대답은 14%를 차지했다.

<인격>
「바람직한 학생상」으로는 「마음씨 곱고 인자한 사람」이 45%를 차지했으며 「바람직한 학부모」로는 「마음씨 곱고 인자한 사람」이 70·5%, 「학식이 많고 명성이 높은 사람」이 9· 4%로 나타났다.
「바람직한 교사」로서는 「명랑하고 사교적인 사람」, 「마음씨 곱고 인자한 사람」이 각각 34%로 가장 많이 꼽고 있다.

<국가관>
「국가적 이익과 개인적인 이익중에 어느 것이 앞서야 되겠느냐」는 질문에 「개인의 이익이 희생되더라도 국가의 이익을 따르겠다」는 대답이 63%로 우선 국가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있다. 「개인의 이익이 희생되면서까지 국가의 이익을 따를 수 없다」는 대답은 3·7%였다.
또한 「한국의 어린이임을 자랑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90·4%가 「자랑한다」고 대답하여 자기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준다. 한국인의 자랑점에 대해선 「온화하고 예의바르다」가 30%로 가장 많고 「5천년의 긴 역사」가 29%,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가 28%, 「국민 개개인이 똑똑하다」가 7·8%였다.

<종교>
「종교가 필요한가」에 대해 「때에따라서 필요할 때도 있다」는 47%, 「꼭 필요하다」가 35%로 대체로 종교의 필요성을 긍정하고있다.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대답은 전체의5·5%를 차지했다. 「내세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있을 것이다」는 대답이 47·6%, 「모르겠다」가 30%, 「없을 것이다」가 21·4%로 나타나 여기서도 종교의 필요성을 대체로 긍정하는 반응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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