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 열린 「폐쇄된 중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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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설>일·중공 항공 협정의 체결로 상해·북경이 국제 공로에. 편입되었다.
지금까지 중공의 국제 항공로는 「모스크바」·평양·「울란바토르」 (외몽고)·「이술라마바드」 (파키스탄)의 4가지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항공 협정의 체결로 일거에 구미 지역과 연결을 갖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폐쇄된 중공」이 절반쯤은 문을 열어 젖힌 셈이다.
한편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동경을 대 중공 항로의 중계 기지 화함으로써 국제 항공에서의 일본 지위를 한층 높이게 되었다.
이것은 「다나까」 정부가 누누이 강조하는 점이기도 하다.
한데 일부에서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북경 항로의 개척은 중공에만 이득일 뿐 일본은 빛 좋은 개살구 격이라는 얘기다.
즉 이원권 문제에서 중공은 「달러·박스」로 알려진 태평양 노선을 차지한 반면 일본은 「버마」 상공을 통과하는 남「아시아」 노선으로 낙착, 채산이 맞을지 조차도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게다가 「버마」 상공 경유의 구주 노선은 이미 개척되어 있는 「홍콩」·「방콕」 경유의 구주 노선과 경쟁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 일부에서는 대만 노선을 포기하고 『한심한 항공 「루트」』만 얻어낸 이번 협정에 대해 때늦은 비판의 소리가 높다. <일본 경제 신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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