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부 20여명이 말하는 ?축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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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문·방송으로 전해지는 당국의 물가정책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불평하는 주부들이 많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올라 살림을 꾸려나가는 일이 무섭다고 말하는 주부들은 그러나 여기에 덧붙여 당국에서 항상 『안올린다』 『수급량이 넉넉하다』해놓고 뒤에 가서는 이를 뒤집어 이랬다저랬다 하기때문에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될지 더욱 불안하다고 말한다. 연탄값이 그렇고. 교통비·쇠고기·돼지고기값 모두가 『안올린다』고 했다가 며칠 안가서 엄청난 폭으로 인상 책정되었기 때문에 이제 어떤 「발표」를 믿어야 하껬느냐고 주부들은 반문한다. 『물가가 오르는데는 물론 여러가지의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나 왜 속시원하게 이를 계획있게 발표하지 못하고 당국자들은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어느 주부는 정부의 물가 정책이 국민을 『약오르게 하는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작년 12월부터 소위 고시가를 발표하면서 언제나 이것만 오르면 그만이라는듯이 해놓고 며칠 안가서 또 몇 개 품목 몇 %씩 인상이라고 연속적으로 발표해왔기때문에 아무리 『이제는 오를것이 다올랐다』고 해도 믿을수 없고 오직 불안할 뿐이라고 말한다. 또 실제에 있어서 고시가는 이미 시장에서 인상된 것들을 뒤쫓아간다 는 인상을 면치 못하기때문에 많은 주부들은 당국이 적어도 금년말까지 물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그리고 공급량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솔직하게 밝히고 여기에 따른 철저한 뒷받침을 해주기 바라고 있다.
다음은 그동안 본사에 가계정보를 제공해온 서울의 가정주부 20명에게 요즘 어려워진 살림, 특히 서민들의 가장 큰 문제가 되고있는 쌀과 연탄사정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가」를 들어본 것이다. <윤호미·박금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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