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게릴라, 이스라엘 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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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키라트슈모나(이스라엘) 11일 AP합동】로키트 추진 수류탄과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팔레스타인 결사대 6명이 11일 상오7시30분(한국시간 하오2시30분) 레바논으로부터 국경을 넘어 국경으로부터 1·6㎞ 떨어진 인구 1만8천의 이스라엘의 국경마을 키라트슈모나에 침입, 수류탄과 기관총을 닥치는 대로 난사하면서 학교 건물과 아파트 건물을 점거하여 모두 33명의 이스라엘인을 사상시킨 뒤 긴급출동한 이스라엘군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이다가 5시간만에 자폭했다.
이들 게릴라들은 마을에 침입한 뒤 3명은 텅빈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나머지 3명은 아파트 건물로 들어가 수류탄을 던지고 기관총을 난사하면서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 맨 위층의 한 방을 점령하고 납치한 부녀자들을 창 밖으로 내던지기 시작했으며 긴급출동한 이스라엘 기갑부대가 바주카포와 기관단총으로 게릴라가 점거한 아파트 방을 집중공격하자 게릴라들은 자폭하고 말았다고 이스라엘 경찰은 말했다.
아파트 계단과 아파트 밖 잔디 위에는 이스라엘 시체들이 널려있었으며 이 참극으로 이스라엘 어린이 8명, 여자 5명, 남자 5명, 모두 18명이 죽고, 민간인 5명, 경찰관 7명, 군인 3명, 모두 15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게릴라들이 자폭한 아파트 방은 피투성이의 게릴라 시체의 팔·다리들이 사방에 널려있어서 그야말로 도살장을 방불케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학교건물을 점거했던 다른 게릴라 3명은 학교건물이 유월절휴가로 텅텅 비어 있자 건물을 버리고 국경산악지대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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