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난지도 둑길 3년째 방치 먼지 공해·수해의 온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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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는 한강 난지도 모래 채취업자들이 모래를 운반키 위해 샛강을 가로막아 만든 둑길을 3년 동안이나 방치해 근처주택가 가옥들이 장마철에 대부분 침수되고 이 길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일으키는 먼지공해로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고 있다.
22일 시내 서대문구 상암동414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1년 봄 난지도 모래채취업자들이 동네앞 한강 샛강에 길이4백m의 둑(폭4.5m, 높이 2m)을 관리청인 서울시의 허가 없이 만들어 지금까지 모래 운반 차량들의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
이 둑길 때문에 지난3년 동안 장마철에 물이 잘 빠지지 않아 가옥3백 여채(상암동 2동)가 오랫동안 침수돼 재산 피해가 늘어났으며 모래를 실어 나르는「트럭」과 삼륜차 등이 일으키는 먼지공해 때문에 이일대 밭농사(80여 만평)의 수확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71년10월 이곳 수방대장 김기선씨(서대문구 상암동414)가 낸 진정을 받아들여『길을 만든 업자를 고발하고 둑을 없애겠다』는 내용의 공문(서대문구청 토목125의5049)을 같은해 11월23일자로 주민들에게 보내고도 둑길을 없애지 않고 있다는 것.
주인 이현관씨(28·상암동2통)는『지난해 장마철에 이 둑이 물길을 막아 2천평의 밭농사를 망쳤다』고 불평했으며 박종식씨(51·상암동410)는『둑길을 방치하는 서울시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천의 관리청인 서울시당국자는 둑길을 허가 해준 일이 없으며 사실을 조사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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