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한국문화전-두 화가 파리서 개인전-스웨덴선 한국 인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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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파리=주섭일 특파원】봄 들어 한국예술이 유럽 각지에서 전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일∼4월7일 스웨덴 왕실도서관 주최로 스톡홀름에서 한국인쇄·판화문화전이 열려 연일 대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오랫동안 파리에 사는 이성자 여사는 9일∼4월20일 스위스 취리히의 레노 화랑과 또 27일∼4월20일 파리의 솔게이유 화랑에 동시전을 열고 있다. 스웨덴의 한국만화 문화전을 주선한 판화가 이항성씨도 지난 6개월간 파리에서 제작한 신작을 갖고 오는 4월에 파리의 롤· 파케티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게된다.
이번에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전시회는 작년12월에서 금년1월에 걸쳐 서독 구텐베르크 박물관에서 세계인쇄문화전에 참가했던 활자본과 고판화 등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금속활자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는 사실을 보물을 통해 유럽인들에게 인식시키는 훌륭한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활자문화를 우리민족이 지녔다는 일종자료인 『직지심경』의 원본은 파리 국립도서관의 거절로 출품되지 못했다.
작년 9월 프랑스로 온 이항성씨는 지난 7일 스웨덴에서 최근작의 유화37점, 만화1백여점을 이곳의 롤·파케리 화랑에서 전시할 예정. 불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그의 작풍은 우리민속의 정서에 바탕을 두고 이를 서구적인 화풍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성자 여사는 취리히에 만화 30여점을 출품했으나 파리에서는 최신대작 10여점으로 한국여성의 멋을 풍기는 아담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 여사는 작년에 이곳 권위 중견 화가들의 그룹전에 두 차례나 참가, 르·몽드와 피가로 등 유력지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그의 작품은 한국가옥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있는데 최근엔 이 집들의 응집된 형태의 표현으로 나타났다. 이 여사는 이곳 전시회를 마치고 7월에는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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